소강석 예배의 불꽃
얼었던 땅과 마른 가지에 싹과 꽃을 피워내며 봄이 찾아온다. 놀랍다. 죽음을 이겨내듯 만물이 소생하는 부활의 계절 봄. 이맘때쯤 먼 옛날 아테네 사람들은 축제를 벌였다. 막 농사를 시작할 판에 디오니소스를 기린 것이다. 디오니소스 일명 바쿠스는 포도주의 신이다. 하여 그의 은총에 흠뻑 젖어 실컷 놀고 나면 일할 힘이 새롭게 솟아날 테니 그 축제 정말 그럴듯할 것이다. 하지만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기 이전에 술을 빚어낼 포도 재배와 추수의 신이었다. 농사를 시작하며 풍년의 기원을 담아 제사를 지낼 대상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. 디오니소스의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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